문화가 있는 날 (하우스 콘서트)

날짜
2015.07.31
조회수
123
등록자
이보영
내가 만난 문화가 있는 날의 첫번째 '하우스콘서트'는 아코디언 연주회였다!
아들들에게 해방되어 어떤 방해도 없이 문화를 향유하는 시간을 갈망했었고, 또 지친 일상에 음악으로 힐링받고 싶어서 혼자 참석했었다!
정말 즐거웠고 행복했던 추억으로 지금도 기억된다! 현장에서 CD까지 구입해 운전 중에도 들으며 그 여운을 최대한 연장해 누렸으니까~^^


청중이 연주자와 한 무대에서 그것도 근거리에서 함께하며, 마치 귀에 흡수되는 듯한 생생한 사운드와 눈빛, 표정, 섬세한 손길 하나까지 그대로 전달되는 모두가 하나되는 묘한 일체감으로 만들어지는 무대가 하우스콘서트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더 기대가 크고 반가웠던 하우스콘서트~


이번 두번째 하우스콘서트는 8살 아들 건우와 함께였다! 혹을 붙이고 갔으니ㅋ 오롯이 맘껏 즐기기는 무리일테고 약간 마음을 비우고 들어섰다.
하지만 몇달 전부터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한 건우에게 이 특별한 무대를 접하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믿으면서~~~

호기심어린 눈빛으로 자세히 관찰하듯 보고 듣던 건우의 집중력은 예상대로 10분을 넘지 못했다! 난 건우를 통제하느라 애를 썼고, 청중의 50퍼센트를 점유한 유아들이 창조해낸 각종방석놀이와 재잘거림과 몸부림에 신경이 쓰이기도했지만 이게 바로 하우스콘서트가 표방하는 집처럼 자유롭고 편안한 감상법이므로 너무 의식하지않으려고 했다!
그렇지만 간간히 들려오는 방석의 '퍽퍽'소리는 상당히 거슬리는 무게감있는 큰 소음으로 여겨져 연주에 영향을 줄까봐 미안해질 정도였다ㅠ서로 주의하고 보호자가 유아들에게 더 신경쓰면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 같다!

한국으로 장가 와, 한국말로 작품 설명까지 해 준 훈남 피아니스트가 들려주는 밀양아리랑, 파랑새등의 우리민요는 이색적이었고, 듣는 내내 우리음악에 대한 자부심과 왠지모를 뿌듯함이 솟아났다!
특히 아름다운 멜로디로 편곡된 군밤타령이 와닿고 듣기 좋았다! 가장 한국인의 정서에 부합되는 곡이랄까?

강렬하고 힘있게 때론 부드럽게 흐르는 백선기 바이올리니스트의 선율과 환상의 호흡을 보여준 테디의 피아노 연주는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클래식의 세계를 더 넓혀준 기분이 들었다!

답답해하던 건우가 활기를 띠며 신났던 사인회 시간!
아이들과 일일이 눈을 맞추고, 이름을 써주고, 성의있게 대화를 나눠주는 모습이 순수예술인의 진정성이 보여서 감사했다!

하우스콘서트는 다른 무대에서는 절대 맛 볼 수 없는 특별함이 있다!
그건 경험 해 본 사람만이 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