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예술의 전당 모딜리아니전 전시회를 보고

날짜
2015.09.22
조회수
12
등록자
정근화
예술의 전당에 간다는 사실만으로도 약간은 흥분되어 아침부터 부산하게 움직였어요.

온 가족이 이번 전시회에 가게 되었단 사실만으로도 되게 뿌듯하였답니다.

서울 가는 시간은 참 멀긴 멀었지만 2시 정도에 도착한 예술의전당 자체 모습만으로도 올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었습니다. 예술의 전당이라는 말 그대로 곳곳이 볼거리가 많고 쉴 수 있게 해준 장소라든가 공연이나 전시회 외에도 와서 시간을 보낼수 있는 시설에 참 가까운 곳에 사는 사람들이 부러웠내요.(가족 및 연인 등이 예술의 전당 잔디에서 쉬는 모습이 많이 보이더라구요)

전시회 입구에 있는 모딜리아니의 모습을 보니 몽파르나스의 전설이라 불리는게 당연하단 생각도 들더군요.

화가가 너무 잘생겨서 조금 놀랐습니다. 그의 일대기를 보니 잘생긴 외모 때문에 당시에 여자들에게 인기가 아주 많았다고 합니다.^^

일단은 우리 꿈다락이 도슨트 예약을 하여 도슨트의 설명 아래 모딜리아니 전시회를 보았습니다. 인물화에 그것도 특히 여성 인물화를 많이 그렸던 사실적으로 그린 모딜리아니의 그림은 정말 색감이 선명하여 기억에 뚜렷이 남는것 같아요.



그가 그린 그림 중 누드화가 상당히 유명하고 멋지다고 도슨트께서 설명하셔서 보니 그리 외설적이지 않은데 그 당시 모딜리아니의 사실적이고 선명한 느낌 때문에 많은 구설에 시달렸을거란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모딜리아니의 그림 중 "젊은 롤로트"라는 그림이 전 가장 좋았어요. 전체적으로 브라운 톤의 부드러운 여성의 자화상인데 따뜻하면서도 선명하고 계속 바라보고 있다가 아이가 그만 나가자고 졸라서 발걸음을 옮겼어요.

이 그림 또한 목이 길긴 하지만 적당히 아름답게 길고 한쪽 귀에만 그린 진주귀걸이의 영롱함까지 정확하게 표현해낸 모딜리아니의 섬세함에 또 한번 감탄했어요. 진주 귀걸이와 목 바로 아래 있는 목걸이의 반짝이는 영롱함을 그림에 표현한 걸로 봐선 빛이 많이 들어온 대낮에 작업하지 않았을까 상상도 해보았답니다.

"젊은 롤로트"에 흠뻑 반해서 어디에서 왔나 보니 개인 소장용이라고 써있더라구요. 엄청난 부러움과 그래도 개인이 이번 전시회에 이리 보내줘서 볼 수 있어 다행이다라는 고마움이 생각나는 두 가지 마음이 교차하더라구요.

마음에 드는 그림을 비싼 값을 치뤄서라도 구매하는 이유를 단번에 알아버린 "젊은 롤로트"였답니다.



아이들의 보챔에 모딜리아니 전시회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예술의 전당 야외 공연장으로 가니 음악분수가 멋지게 나오는데 어찌나 세련되고 아름답던지 눈을 뗄수가 없었어요.

마침 페이스페인팅등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장이 서는 날이라 한쪽 테라스에서 소세지를 먹으며 그 분위기를 흠뻑 느꼈답니다.

다시 집으로 돌아가야 해서 5시에 버스에 올라타서 너무 아쉬웠어요. 서울에 여러번 오긴 하지만 예술의 전당에 그것도 전시회만을 목적으로 오긴 첨이었지만 너무도 보람차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좋은 명화가 내게 이런 삶의 이유를 가르쳐준건지 아님 모딜리아니의 그림이 내게 영향을 준건지는 다음에 다른 그림 전시회를 보면 확실해 지리라 생각합니다.



자신이 본 그대로를 표현해내고 그걸 사실적으로 보여준 모딜리아니의 처절하리 만큼 솔직함에 깊은 경애를 보내며 나 또한 내 삶에 솔직해 지리라 다짐해봅니다.



언제나 고맙지만 이런 깜짝 이벤트 같은


좋은 관람 기회를 주신 목포꿈다락 장윤석 선생님 그리고 우리 모두 챙겨주시느라 고생하신 장미숙 선생님 감사합니다. 오래오래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