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립합창단정기연주회관람후기

날짜
2015.11.12
조회수
133
등록자
김경아

오랜만에 목포시립합창단의 공연을 보게 되었는데 과거와는 확연히 달라졌음에 그 놀라움을 감출 수 없을만큼 만족감이 커 세 가지로 정리해보았다.




우선, 예향의 도시 목포에 산다는 것이 뿌듯하게 여겨질만큼 목포시립합창단이 창립 30주년이 되었다는 것을 가히 축하드릴 수 있을만큼 그 실력과 자부심이 느껴졌습니다.




둘째, 우리가 많이 보아왔던 3~4열 횡대로 나란히 서서 노래 부르던 합창단의 공연이 아니라 다양한 형식의 공연을 보고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정도의 알찬 공연이였습니다.




'오! 코리아' 라는 주제로 우리 태극기 건곤감리를 테마별로 나누어 '건' 에서는 하늘이 열리는 것을 그 웅장하고도 장대한 합창단의 화음이 어우러져 배경 화면과 함께 감히 범접하기조차 어려운 장엄하고도 역동적인 하늘을 표현해냈습니다.




다음으로 '곤' 에서는 낮게 깔리는 화음에 맞춰 우리 백의 민족을 상징하는 무용수가 자아내는 부드러운 선들은 땅에서 만물이 생성되고 움트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어 풍물패들의 신명나는 길놀이는 하늘과 땅이 열림을 온 천하에 알리고 그 기쁨을 나누는 우리네 멋과 흥을 돋우는 시간이었고, 하늘도 열리고 땅도 열렸으니 '감' 에서는 강산에 면면히 흐르는 물줄기의 생명력을 타악기의 힘차고 강렬한 울림으로 전해져 역동적인 물의 흐름을 표현하였습니다.




마지막 테마 '리' 에서는 정영재 지휘자의 절도있고 멋진 지휘 솜씨와 함께 피아노에는 빨간 조명이, 타악기에는 파란 조명이 비춰져 우리 태극 문양의 어우러짐을 나타냄과 동시에 우리나라의 영원불멸을 노래로, 춤으로, 악기로, 화면으로 모두 고스란히 느낄 수 있어 참으로 감동적이였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믿지못할 공연 도중의 국민체조라니?

국민학교 때 그렇게도 하기 싫었던 국민체조를 얼마만에, 그것도 공연장에서 해보라니!

합창단의 생생한 화음에 맞춰 국민체조를 한다는 것은 생뚱맞고 생경한 느낌이었고 협소한 장소에서 주위 사람에게 피해주지 않고 제대로된 국민체조를 수행해내기란 더더욱 힘든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나름 지친 몸을 풀어주기 위한 작은 배려였고 우리의 고정관념을 깨는 발상이었던 것 같았습니다.




셋째, 목포시립합창단원들의 탁월한 실력과 그 지휘자의 역량의 발전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갈라뮤지컬의 형식으로 목포시립교향악단의 멋진 연주와 목포시립합창단 단원들의 뛰어난 실력을 바탕으로 영화 레미제라블의 유명한 노래들을 자유를 기다리는 가난한 사람들이 '내일이 오면 신의 뜻을 알게 될 것'이라는 합창단의 울림으로 전해져 가장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끝으로 준비된 앵콜곡 '달의 몰락'과 '행복을 주는 사람'을 합창단의 화음으로 들으니 원곡과는 다른 느낌을 주었고 행복한 마음까지 잔뜩 안고 온 행복한 나들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