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함께 하는 국악놀이터 관람 후기

날짜
2015.11.22
조회수
127
등록자
이보영
우리집 근처에 도립도서관이 생기고 바로 그 옆에 고풍스런 한국적인 한옥 디자인의 멋드러진 건물인 남도소리울림터가 생기니 참 좋다.

이 공연은 우리동네 남도소리울림터에서 열리는 '친구들과 함께 하는 국악놀이터'로 제목도 귀여운 전남도립어린이단원들의 공연이다!





올해로 창단 10주년을 맞이한 전남도립어린이국악단의 공연이라는데 난 솔직히 처음 본다.

9년 동안 못 보고 넘어간게 참 아쉽다.

정기 토요 국악 공연을 몇 번 본 적은 있었지만, 이제는 가까운 남도소리울림터를 자주 가 우리 공연도 더 찾아야 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일단 개관한 지 얼마되지 않은 최신식 공연장으로서 모든 면에서 아주 좋다.특히 어느 자리에 앉아도 무대가 잘 보이는 적절한 높낮이 배치는 최고!

아쉬운 점이 있다면, 로비에 의자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

국악 공연이면 연세드신 분들도 많이 찾으시는 공연장인데... 그러니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이 더 많아야 되는 거 아닌가?

최신 공연장 트렌드는 로비에 의자설치를 줄이는 건가? 아무튼 일찍와서 대기시간이 길었던 나는 넒은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사람들 중 일부 소수만이 자리에 앉아 쉴 수 밖에 없는 적은 로비의 의자수에 의문과 함께 불만이 터져 나왔다.

이 점 관계자분들은 꼭 고려해주셨으면 한다.





참으로 다채로웠고, 또 어린이와 청소년이 만들어낸 무대라고는 상상하기 어려운 수순높은 공연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전남 도립어린이 단원들의 범접할 수 없는 높은 실력과 신기에 가까운 재능을 감상하고 있자니, 같은 또래 어린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단원의 엄마가 부럽기도 했다.




공연 하나하나가 다 좋았지만,

판소리 수궁가 일부를 재구성한 창극 ‘상좌다툼’은 귀여운 동물 분장을 한 어린이들의 재기발랄한 연기까지 더해져.... 며칠 전 학교 예술제에서 큰 아들이 연극하던 모습과 살며시 비교가 되며 (이게 바로 비교체험 극과극이구나!)하며 혼자 큭큭거리며 웃고 말았다..

(아들 미안해^^)

타고난 소질도 있겠지만 훌륭한 스승에게 제대로 배우고 정말 열심히 연습많이 했겠다 싶어서 어린 친구들이 대견하고 참 사랑스러웠다.





다들 우열을 가를 수 없을 정도로 너무 잘하는 데도, 유독 눈에 들어오는 친구들이 있는 건 어쩔수 없나보다.
앉은반 사물놀이를 하던 징을 치던 통통한 친구가 징과 꽹과리를 돌아가며 자유자재로 연주해내는 모습!

창극에선, 통통한 큰아들과 이미지가 비슷해 더 정이가던 멧돼지를 연기하던 귀여운 친구!

설장구 놀이는 선이 곱고 단아해 더 눈길이 갔던 소녀가 있었다.

완벽한 성인들의 작품에서는 찾을 수 없는 꾸준히 발전해가는 과정 속의 어린 보물의 장기에 엄마미소가 나오며 절로 흐뭇해지고 진정 행복했다.





공연내내, 아름다운 한복과 화려한 조명덕분에 눈이 즐겁고 '우리것이 좋은 것이여!'라는 멘트가 저절로 가슴을 울리며 우리국악에 대한 자부심이 높아져만 간다..

저 특별한 친구들의 만들어 낼 우리 국악 예술의 미래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