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와 도약! 목포 JUMP JUMP 페스티벌 5탄 '프라하 카메라타 오케스트라'

날짜
2015.12.08
조회수
106
등록자
김경아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환하게 밝혀진 문화예술회관이 오늘 공연의 분위기와 규모를 알려주었지만 공연장에 들어서자마자 느껴지는 전날과는 다른 관객수와 단체관람을 많이 와서 그런지 어린 친구들이 많아진 관객 연령층 때문에 멀리 체코에서 오신 분들의 연주에 누가 되어 좋지 않을 인상을 남기면 어쩌나 하는 우려와 챔버 오케스트라는 어떤 연주의 묘미가 있을까 하는 궁금증을 안고 들어섰습니다.



아이쿠~!!!

항상 그렇듯 무대에서 마주보이는 중앙이 좋을 것이라는 나의 생각은 일순간에 무너졌습니다.

그러니 나의 고정관념은 평생을 통해 깨어지고 부서지고 다듬어져야 할 것 같습니다.




​ 여유롭고 온화한 미소로 등장하자마자 조율조차 거치지 않고 바로 들어간 선율은 피아노에 가리운 비올라 연주자분들의 모습과 피아노 연주자 미하일 페투호프의 손가락 연주 모습이 너무 궁금하여 연주자의 표정을 살피며 감상했던 나의 조급증을 부드럽게 다스려주었습니다.



또한 리릭 소프라노 강은실의 정확한 발음과 곱고 서정적인 음색은 무분별한 박수에도 하나의 연기처럼 제지하시는 모습까지 아름다움으로 더해져 더욱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카메라타 오케스트라 그들의 평균연령이 많아 보이는데도 장시간의 연주 내내 흐트러짐 하나없이 깔끔하고 완벽한 연주실력하며, 곡이 끝남을 알지 못하고 연주 중간중간 박수를 치는데도 온화한 미소로 ​마무리지어 주시는 그분들에게 클래식음악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어디서 박수를 쳐드려야하나 하는 생각을 하느라 곡에 더 집중하지 못했던 제 자신을 책망하며 관람하는 내내 공부를 더 해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이 비올라와 첼로를 하기에 한번이라도 거기에 더 눈길이 갔던 것은 사실이지만 진짜 나의 시선을 잡는 이는 내내 혼자 서서 연주하신 더블베이스 연주자였습니다.

자신의 키보다 더 큰 악기와 혼연일체가 되어 때론 춤을 추듯, 때론 그것을 즐기듯, 때론 악보에 집중하느라 신중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중간중간 객석을 향해 외국인 특유의 미소를 지어주시는 모습은 나의 눈을 뗄 수 없게 붙잡아두었습니다.



​ 오케스트라 연주는 많이 봤어도 챔버 오케스트라 연주는 처음인데도 이렇게 적은 인원으로도 오케스트라가 들려주는 장대한 느낌과 선율을 들려준다는 것을 알자 멀리 체코에서 한국으로, 서울에서 멀리 목포까지 와 주셔서 음악의 감동을 선물해주신 프라하 카메라타 오케스트라 연주팀원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처음 본 외국인들의 연주, 처음 들어본 챔버 오케스트라 연주, 처음 들어본 리릭 소프라노의 음색, 오페라 수업 때 상아건반 피아노라는 것을 알고서 처음 느껴본 피아노의 선율, 이렇듯 제게 '처음'을 느끼게 해 제 문화적 격차를 해소시켜 문화예술 문외한인 저에게도 문화 향유권을 맘껏 누릴 수 있게 무료로 기획해주신 관계자분들의 노고에 무한한 감사의 박수갈채를 보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