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와 도약 ! 목포 JUMP JUMP 페스티벌 8탄 <타임캡슐>관람후기

날짜
2016.01.02
조회수
119
등록자
김경아

아니 벌써, 점프공연 8탄 마지막이다.

​그렇지만 이번 공연은 여느때와는 달리 아주 편안한 마음으로 가게 되었다.

​그것은 내가 아는 (정권숙 선생님은 기억하실지 모르지만) 연극배우가 나온다는게 참 기분좋은 기다림이었기 때문이었다.




공연장에 들어서자마자 이번에도 '10년 후 나에게 쓰는 편지' 라는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었다.

​그때그때 현실을 살아내느라 현재만 생각하며 사는 내게 갑자기 10년 후를 쓰라하니 난감한 상황에 나의 꿈들을 반추하는 사이, 역시 귀여운 ​나의 아이들은 망설임없이 잘 써내려갔다.



선생님께선 우리에게 여름내 보여주셨던 카리스마 넘치는 평소 그 모습 그대로, 걷잡을 수 없이 거침없는 이 시대의 아이들에 대한 문제를 주제삼아 '토론연극'이라는 새로운 형식으로 풀어나간다 하셨다.

내가 다니던 학창시절은 청정시대였는지, 아님 변화를 감지하지 못한건지 좀체 뉴스로만 듣던 사실을 받아들이고 적응하기 힘들었다.

대한민국 고등학교의 한 교실을 무대로 독사 선생님을 비롯하여 1등급을 받아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가고자 부정을 저지르고도 애써 외면하는 반장과 가방을 아예 들고다니지 않는 일짱학생 안성기, 일짱 조수 장동민 ,먹는 것에 목숨을 걸고 왕따를 당하지 않게 위해 진실을 은폐하는 이국주가 별명인 이효리, 그리고 쓰레기 줍는 할머니와 사는 오늘의 가슴아픈 주인공 오상진이 등장한다.



어리버리한 착한 전학생 오상진은 결국 아무도 이해해주지도 않고 믿어주지조차않는 현실을 뒤로한 채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괴로워하고 힘들어하던 오상진에게 이해해주고 공감해주는 따뜻한 말 한마디, 위로해주고 응원해주는 진심이 담긴 말 한마디를 건넸다면 오상진을 이 세상에서 그렇게 내몰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연극은 거기서 끝이 아니라 결정적인 장면들을 관객참여를 통해 문제의 그 시점으로 돌아가 다시 재구성되어 리플레이된다는 것이 참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그러는사이 앞으로 이런 현실을 살아갈지도 모르는 나의 아이들과 이런저런 의견를 주고받으며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마감시간에 쫓겨서인지 아무런 대안이나마 제시받지 못하고 가야하는 사실이 정말 아쉬움으로 남았네요.

토론 연극에 걸맞게 연극상연 시간을 줄여서라도 서로의 의견을 주고받으며 마무리했다면 깔끔한 마무리 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더운 여름내내 고마움에 정말 반가웠던 연극선생님께선 1인 3역중에서 할머니역이 가장 잘 어울렸어요.

선생님과의 이 시점을 기억하며 우리의 타임캠슐에 저장하여 아이들을 기르며 두고두고 생각날 얘깃꺼리 하나 저장하고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