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목포시립교향악단 신년음악회' 관람 후기

날짜
2016.02.16
조회수
25
등록자
이보영
병신년,얼쑤! 우리것이 좋은 것이여


새해를 밝고 활기차게 열고자 하는 힘찬의지와 희망을 표현하는 목포시립교향악단의 신년음악회!

우리것이 좋은 것이여~라는 주제답게 시립교향악단공연임에도 국악이 어우러진 아니 국악이 중심이 된, 신명나는 공연이었다.

오케스트라의 화려한 연주에 맞게 색다르게 편곡한 우리민족의 애환이 담긴 아리랑으로 문을 열어, 국악작곡의 명인으로 불리우는 작곡가김희조의 가야금산조와 유명한 춘향전의 사랑가 또 남도민요 성주풀이까지~~

국악과 양약의 절묘한 어울림으로 아우러지는 장대한사운드가 가히 압도적이다.



단, 이 오묘한 퓨전 사운드가 워낙 크고 화려하다보니 가장 중요한 인간의 목소리, 판소리가 묻히는 느낌이 든다. '주소연'명인의 소리에 집중해보려해도 잘 되지 않는다.ㅠ
하지만, 오롯이 판소리만으로 이루어진 공연이었다면 소리에 집중은 했을지언정 그 단순한 흐름에 또 살짝 지루했을지도 모른다.(인간의 간사한 마음)


구성지고 맛깔나는 소리지만 다소 건조한 듯한 판소리에 부드럽고 섬세한 관현악의 선율이 얹어지니
마치 김치치즈리조또를 먹는 기분이라고 해야할까?
퓨전만이 주는 낯섬과 독특함은 익숙한 것에 길들여진 이성와 감성을 창의적으로 열어주는 통로가 되는 것 같다.



사실 우리 음악엔 그다지 끌리지 않고,남의 것(양악)에 관심이 더 많은 나에게 민족적인 선율의 '아리랑환상곡'에 맞춘 목포시립무용단의 우리춤은 얼마전에 본 발레 등 서양춤보다 훨씬 더 깊이있는 아름다움와 비교할수없는 우리민족 고유의 한을 느끼게 해주었고 그 아련한 정서가 더해져 감동이었다~

특히 '군계일학' 나용희 선생님의 여배우뺨치는 아름다운 얼굴에서 나오는 애절한 표정과 하늘하늘한 몸짓에~같은 여자인데도 입을 벌리며 그 고전미에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아~부럽다~~~




마지막, 김준영의 모듬북 '타' 연주는 빠른비트의 역동적인 북연주에 ~ 나도모르게 몸이 자동으로 움직여졌다ㅋ 엉덩이가 들썩 ~~어깨가 흔들 ~~(케이팝스타에서 박진영, 양현석심사워원이 참가자들이 노래부를때 목과 어깨로 그루브를 타는 것이 이해가 됨ㅋ)




통쾌하고 빠른 북소리는 지난 한해를 마무리하고 2016년 새로운 서막을 알리는 축하의 고동소리처럼 들렸다~덕분에 소리없이 쌓인 묵은 스트레스를 저 멀리 날려보낼 수 있었다~


아자!!!
올 한해도 힘차게, 활기차고 명랑하게 시작해보자!
공연을 통해 받은 흥과 기운을 그대로 살려 또 달려보자!


음~~단언컨대, 공연중독은 유익한 중독이다!!

(사랑하는 아들이 게임과 스마트폰에서 벗어나 나처럼 공연중독에 빠지는 그 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라며~~~^^;;;; 추가로 독서중독도 추천함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