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틀거림의 그 작은 파도
- 날짜
- 2023.03.23
- 조회수
- 44
- 등록자
- 이주희
살아있다는 것은 어쩌면 하나의‘꿈틀거림’인지도 모릅니다. 아무도 살펴주지 않는 누추한 구석에서 자벌레는 오늘도 몸을 구부렸다 폈다 하면서 연신 굴신운동을 거듭합니다, 느림의 속도로 진지하게 제 삶을 짊어지고 가는 목숨이 세상의 그 무엇보다도 거룩하고 성스러워 보입니다. 산도 되었다가 들판도 되었다가 하는 저 자벌레의 무딘 굴신운동이 느림의 속도로 물 미어 오는 작은 파도라니요! 꿈틀거리는 저마다의 바람과 그리고 세상의 모든 생명들에 대하여 감히 경의를 표할 일입니다.